아베 최측근 “즉시 갹출금 빼면 국제사회 오해 불러”
난징(南京) 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반발하며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 등을 검토해온 일본 정부가 비판을 의식한 듯 ‘신중론’으로 선회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副)장관은 14일 BS후지TV에 출연한 자리에서 유네스코에 대한 일본 정부의 출연금 지급 정지 또는 삭감 방안에 대해 “일본의 말을 일절 듣지 않는다고 해서 즉시 갹출금을 빼는 것은 국제사회의 오해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하기우다 부장관은 이어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세계기록유산을) 인류 공통의 재산, 유산으로 남기는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같은 날 “(유네스코 출연금 등의) 지급 정지 가능성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지만 (세계 기록유산 심사의) 제도 개선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다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계 기관이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중국 측은 물론 몇몇 일본 신문마저 “졸렬하다”는 등의 비판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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