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 저하 속도, 여성이 남성보다 빨라”

“인지기능 저하 속도, 여성이 남성보다 빨라”

입력 2015-07-22 14:21
수정 2015-07-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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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는 속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알츠하이머병학회 국제학술회에서 이를 입증하는 3건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듀크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전문의 캐서린 린 박사는 이 중 한 연구발표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남녀 약 400명을 대상으로 4~8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조사 결과 인지장애가 악화되는 속도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억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심층테스트 점수가 남성은 매년 1점씩 떨어지는 데 비해 여성은 2점씩 낮아졌다는 것이다.

연령, 교육수준 그리고 치매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 등 다른 치매 위험인자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린 박사는 설명했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이클 웨이너 박사는 이를 입증하는 또 다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사람,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 치매환자 등 1천 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치매의 특징적 병변으로 뇌 세포에 나타나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측정한 결과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웨이너 박사는 밝혔다.

인지기능이 정상적인 그룹에서조차도 여성이 남성보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많았다.

노인반은 뇌 신경세포 표면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들이 응집된 것으로 그 독성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캐티 셰닝 박사는 전신마취 수술을 받은 환자 180명을 포함한 500여 명의 7년간 인지기능 평가자료를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전신마취 수술을 받은 사람이 그러한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와 뇌 위축 속도가 빨랐고 여성은 남성보다 그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다. 지금까지는 그 이유가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들은 여성이 치매에 잘 걸리는 그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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