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어린이 인권침해’ 유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제외

‘분쟁지역 어린이 인권침해’ 유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제외

입력 2015-06-09 11:35
수정 2015-06-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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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가자지구 사태에서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무력 분쟁 과정에서 어린이를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한 정부나 조직 명단에서는 이스라엘을 제외했다.

8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반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전례 없고 용인할 수 없는 규모”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과도한 무력 사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키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분쟁지역에서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법을 위반한 정부나 조직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애초 분쟁지역 어린이를 위한 유엔 특별사절이 반 총장에게 보낸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함께 포함돼 있었다.

안보리는 매년 보고서를 통해 반복적으로 어린이의 인권을 침해한 정부나 조직 명단을 공개하고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유엔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을 명단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견해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사무총장 대변인은 명단에 대해 “협의의 결과이고 반 총장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도 미국을 포함한 이스라엘 동맹국들이 반 총장에게 의견을 표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며 강력한 로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여름 가자지구에서 50일 동안 이어진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에서는 어린이 561명이 숨지고 4천271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에서는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올해 분쟁지역 어린이 인권침해 명단에는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콩고, 이라크, 말리, 미얀마, 나이지리아, 필리핀, 소말리아, 수단, 남수단, 시리아, 예멘의 무장 조직과 5개 정부군(콩고, 소말리아, 수단, 남수단, 시리아, 예멘)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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