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 WP 특파원 기소…미국, 변호인 접견 요구

이란 억류 WP 특파원 기소…미국, 변호인 접견 요구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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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7월 말부터 억류된 워싱턴포스트(WP) 테헤란 주재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38)이 정식으로 기소됐다고 WP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측에 그에 대한 변호인과 영사의 접견권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WP는 리자이안이 억류된 지 약 4개월여 만인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으며 판사가 그의 사건을 검토하는 약 10시간 동안 법원에 있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일을 잘 아는 이 소식통은 페르시아어를 읽지 못하는 그를 위해 통역이 동행했으며 리자이안은 자신이 기소됐음을 알고 있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에게 어떤 혐의들이 적용됐는지 법정 밖에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추후 재판 날짜를 정할 재판부에 혐의 내용이 전달될 때까지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P는 리자이안에 대한 이란 당국의 조사가 끝나지 않아 그의 억류가 1월 중순까지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 만에 그가 재판에 출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국적을 모두 보유한 리자이안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일간지 더내셔널의 테헤란 주재 특파원인 아내 예가네 살레히(30)와 함께 7월 22일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당시 이들의 이중국적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을 뿐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며 살레히는 지난 10월 보석 석방을 허가했다.

리자이안의 가족은 그를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으나 리자이안과 변호사의 접견은 허용되지 않는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리자이안에 대해 변호인과 미국을 대표하는 영사의 접견을 허용하라고 이란 측에 요구했다.

케리 장관은 “제이슨(리자이안)은 이란 정부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며 “그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를 취하하고 그가 가족과 상봉할 수 있게 즉각 석방할 것을 이란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나 영사 접견을 막는 것은 국제법은 물론 이란 국내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은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태여서 스위스가 미국 시민권자를 위해 이란 내에서 영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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