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 에볼라 환자 치료진에 이동금지령

미국 보건당국, 에볼라 환자 치료진에 이동금지령

입력 2014-10-18 00:00
수정 2014-10-18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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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치료진에 집 또는 병원에 머물 것 권고

미국 텍사스 주와 댈러스 카운티 보건당국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치료진을 상대로 이동금지를 요청하는 일종의 합의서를 마련하고 이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열흘간 치료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지원 인력 100명에게 에볼라 잠복기(최대 21일)가 끝날 때까지 대중이 모이는 식당, 영화관, 잡화점 등을 방문하지 말고 비행기, 배, 장거리 운송 버스나 기차도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역 내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보건당국과 상의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치료진 중 벌써 2명이 비행기나 배를 이용한 바람에 에볼라 감염 확산 우려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던컨을 치료하다가 14일 검사에서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여자 간호사 앰버 빈슨(29)은 에볼라 증상을 호소하기 전인 10일 댈러스에서 클리블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뒤 다시 13일 항공편으로 댈러스에 돌아와 감염 확산에 불을 지폈다.

16일에는 이 병원 연구실에서 던컨의 체액 표본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직원이 동행자와 유람선을 타고 텍사스 주 갤버스턴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빈슨은 현재 조지아 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유람선에 승선한 이 직원과 동행자는 자발적으로 선실에 격리된 상태다.

에볼라 환자 치료진의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전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텍사스 주 보건당국은 16일 오후 늦게 주(州) 보건당국과 의료진 사이에 자율적인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가족과 친지에게 전염시킬 것을 걱정하는 치료진이 병원에 머물 수 있도록 특수 병실을 만들기로 했다.

이 합의서를 보면 치료진은 자가 체온 검진, 보건 당국자의 검진 등 하루 두 차례 증상 검진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합의서에 법적 구속력이 없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보건 당국은 이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주 정부의 격리 명령을 받는다고 만 적시했을 뿐 처벌 조항은 담지 않았다.

이는 던컨과 한 아파트에서 산 동거인 4명에게 위반 시 처벌을 명백히 밝힌 가택 연금을 내린 것과 다른 조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침 치료진 중 몇 명이 자율 합의서에 서명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유럽 경제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빈슨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 중 8명의 감염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연방 정부에 여행 중단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빈슨이 에볼라 증상을 호소하기 전인 지난 10일 댈러스에서 클리블랜드로 이동할 때 함께 비행기에 탄 탑승객 160명 중 50명이 감염 여부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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