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회에 음악회에…잠행 벗어난 뉴욕의 리수용>

<환영회에 음악회에…잠행 벗어난 뉴욕의 리수용>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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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관급으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 JFK공항으로 입국한 리 외무상의 ‘동선’은 유엔총회에서의 공식 행사 외에는 그동안 철저히 베일 속에 있었다.

그러나 뉴욕 친북단체가 주재하는 오찬, 음악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일정이 공개되면서 ‘잠행’에서 벗어나고 있다.

리 외무상은 27일 낮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중국식당 ‘션 리 팰리스’에서 재미교포단체가 여는 오찬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50여명이 초청된 이 리셉션은 미국 내 한인단체 가운데 친북 성향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여는 것이다.

이 단체는 당초 이날 오후 5시부터 뉴저지 힐튼호텔에서 100여명 참석 규모의 만찬 리셉션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시간이 30일에서 27일로 앞당겨지면서 일정을 바꿨던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연설 후 맨해튼 ‘머킨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다. ‘우륵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이 오케스트라의 단장인 이준무씨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문화분과위원장이다.

리 외무상의 공개적인 행보는 북한 인사로서는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북한 인권 고위급회의에 참석하려 했다. “당사국인 북한이 참석해 입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북한측의 참석 논리였다.

그러나 이 회의를 주재했던 미국 측이 북한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으며, 27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면담한다.

현재 미국과 북한 간 냉랭한 분위기로 볼 때 가능성은 작지만, 리 외무상이 뉴욕 체류 기간 미 정부의 인사를 따로 만날 것이냐는 여전히 외교가의 최대 관심사다.

앞서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 인권 고위급회의에서 북한의 정치범 강제수용소를 “사악한 제도”라면서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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