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비행·지뢰 매설도 금지…러시아군 철수도 합의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반군이 20일(현지시간) 폭 30㎞의 비무장지대 설치에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반군, 러시아 등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전선에서 각각 15㎞씩 물러나 30㎞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크라 정부 대표단을 이끄는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은 “중화기들이 전선에서 15㎞ 밖으로 이동된다”면서 “하루 내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거리가 30㎞ 이상인 대포들은 상대에 위협이 되지 않을 만큼 더 물러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지뢰매설 및 분쟁지역 상공 전투기비행 금지에도 합의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모든 외국 군대, 무기, 용병도 철수시키기로 했다.
이는 반군과 함께 싸우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의 철수를 뜻한다고 AP통신은 전했지만, 러시아 대표단은 “용병은 양측 모두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사항 준수여부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이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동부지역 지위에 대해선 이번에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6일 친러 반군이 장악하는 동부지역에 지방선거 실시와 자체 경찰 창설 등을 허용하는 자치권 확대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반군 측은 “법령 해석에 이견이 많다”며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지난 5일 휴전에 합의한 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해왔다.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소규모 교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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