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가진 말라리아 병원체, 동남아 확산

내성 가진 말라리아 병원체, 동남아 확산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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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병원체가 4개 동남아 국가에 확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말라리아 환자 1천241명의 혈액 샘플 조사 결과, 항말라리아제인 아르테미니신에 내성을 가진 원충이 캄보디아 서부와 북부, 미얀마 동부, 태국과 베트남에서 발견됐다는 연구 논문이 30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됐다.

미얀마 중부와 라오스 남부, 캄보디아 동북부에서도 말라리아의 원충들이 내성을 갖기 시작했다는 조짐이 관찰됐다.

케냐와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DRC) 환자의 혈액 샘플에서는 아르테미니신에 내성을 가진 말리라아 원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르테미니신은 현재 말라리아를 다스리는 최고의 무기로 꼽힌다.

아르테미니신 개발 전에도 2종류의 항말라리아제가 사용됐지만, 원충이 내성을 갖추면서 폐기됐다.

클로로퀸은 지난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내성을 가진 원충들이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확산되면서 무력화됐고, 설파독신-피리메타민(SP)도 캄보디아 서부에서 내성을 가진 원충들이 등장한 뒤 아프리카로 퍼지면서 역시 위력을 상실했다.

전문가들은 항말라리아제 치료 기간을 종전의 3일에서 6일로 늘리면 내성을 물리치는데 효과를 가질 수 있으나 이런 해결책 역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열대병 연구소의 니컬러스 화이트 박사는 “아르테미니신에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 원충을 박멸함으로써 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은 여전히 가능할지 몰라도 기회의 창문은 금방 닫혀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종래의 말라리아 억제방식은 충분히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더 과감한 행동을 취하고 이 문제를 전세계 공중보건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62만7천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희생자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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