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빈민가, 월드컵 끝나자 치안 다시 ‘불안’

브라질 리우 빈민가, 월드컵 끝나자 치안 다시 ‘불안’

입력 2014-07-23 00:00
수정 2014-07-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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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정부의 노력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범죄가 다시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이 끝난 지난주부터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인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Complexo do Alemao)에서 총격전 등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에만 총격전이 수차례 일어났다고 전했으며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에서 18살짜리 무장괴한을 총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비해 2008년부터 경찰력을 동원해 마약 밀매를 근절하는 등 범죄율을 낮추고 질서를 확립하는 데 힘써왔다.

특히 마약조직의 주요 근거지였던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에는 2010년 군·경력을 투입해 마약조직을 소탕하고 교통수단과 빈민가 이미지 개선의 일환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의 상업활동이 활발해지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효과가 있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주 이 케이블카는 치안 문제로 운행을 멈췄으며 총성도 끊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정부의 노력이 점점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머니가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에 산다는 노에미 소자(26)는 “때를 가리지 않고 총성이 들리며 사람들이 죽고 있다.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며 “어머니는 절망에 빠져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클레베르 아라우조(38)는 “총격전이 매일 일어나며 마약 밀매업자들은 자동차를 불태운다. 전쟁 속에서 사는 것 같다”며 폭력사태로 관광객까지 줄었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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