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조 앞세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전 박차

日, 원조 앞세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전 박차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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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표밭서 지지 호소…방글라데시와 ‘단일화’ 시도

일본이 공적개발원조(ODA)를 앞세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선거전에 박차를 가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오는 25일 시작하는 중남미 5개국(멕시코, 트리니다드토바고, 콜롬비아, 칠레, 브라질) 순방 기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14개국이 참가하는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와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 10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일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카리브공동체 14개국 중 경제력 수준상 ODA 원조 대상국을 ‘졸업’한 이른바 ‘중간소득’ 국가에 대해서도 일본 안보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재차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상태라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또 9월에는 일본에 맞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도전중인 방글라데시를 방문, 아시아 후보의 ‘단일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올회계연도(내년 3월말까지)에만 60개국 이상의 유엔 대사를 순차적으로 일본에 초대해 ‘적극적 평화주의’를 기반으로 한 아베 내각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친목을 다질 예정이다.

국제안보 현안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엔 안보리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임기에 제한이 없고 거부권을 가진 5개의 상임이사국(P5)과 대륙별로 할당된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총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에 당선되려면 193개 유엔 회원국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일본은 1957년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인 2008년까지 총 10차례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는 유엔회원국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일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지만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이 반대하고 있어 당장 상임이사국에 들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임이사국 도전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지난 1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함으로써 자위대의 잠재적 행동반경을 넓히는 등 국제안보와 관련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아베 내각의 최근 행보와 관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되면 비록 거부권은 없지만 안보리의 비공개 협의에 참가하기 때문에 보통의 유엔 회원국에 비해 빨리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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