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유치원 여교사, 교실서 학부모 흉기에 피살

佛유치원 여교사, 교실서 학부모 흉기에 피살

입력 2014-07-05 00:00
수정 2014-07-05 03: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학생들 보는 앞에서…프랑스 당국 수사·학생보호 총력

프랑스 남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여교사가 교실에서 학부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에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 당국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긴급 지시 아래 수사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타른에가론주(州)의 소도시 알비의 검찰은 시내 에두아르 에리오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학기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9시께 원생의 어머니(47) 한 명이 5~6살 교실에 들어가 원생들 앞에서 여교사(34)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어머니를 즉시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 어머니의 5살짜리 딸이 범행 당시 교실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어머니의 딸은 이 유치원에 등록한 지 1달 반밖에 안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어머니는 범행 이전에 학교 직원과 거의 접촉을 하지 않았으며 과거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교육부 관계자는 전했다.

유치원 생활에 어떠한 불편함이 없었던 딸은 현재 어린이보호 기관으로 옮겨졌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검찰은 사건 직후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즉각 학교 밖으로 대피시켰다.

에두아르 에리오 초등학교에는 3∼11세 유치원생·초등생 284명이 재학 중이며, 사건은 이 학교 유치원의 아침 수업 시작 시간에 발생했다. 숨진 여교사는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의 일부 교사는 교직원 감축으로 교사들이 피해를 당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 교사는 “이번 공격이 학교와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브누아 아몽 교육부 장관을 현장에 보내는 한편 학생들의 충격을 치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의 이 끔찍한 비극을 목격한 어린이들과 교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국가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아몽 장관이 현장으로 가는 중이라며 “이번 범죄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학교 폭력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자주 공격을 당한다는 우려가 이는 가운데 일어났다. 지난 4월에는 초등학교 교장의 절반가량이 학부모들로부터 언어 또는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12년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는 유대인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