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을 때처럼 해 줘” 이색장례식 증가 < NYT>

“살아 있을 때처럼 해 줘” 이색장례식 증가 < NYT>

입력 2014-06-23 00:00
수정 2014-06-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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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누워서 문상객을 맞고 싶지 않아요. 살아 있을 때처럼 해 주세요.”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시신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장례식을 치르는 일이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차보네트-라바트’ 장례식장은 지난 12일 한 여성의 장례식을 치렀다.

53세에 사망한 이 여성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테이블에 앉아 문상객을 맞았다. 한 손에는 맥주잔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들었다.

문상객들이 이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를 옮기면서 수백명이 직접 와서 장면을 목격했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확산됐다.

이후 이 장례식장은 전화문의에 시달리고 있다. 죽은 뒤에 관에 누워 문상객을 맞는 것을 피할 방법을 묻는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상황을 보도하면서 아직 미국에서는 이런 장례식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2012년에 처음으로 이런 이색 장례식이 열렸다. 평소 조문객이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이 싫다고 말했던 브라스밴드의 리더가 죽은 뒤에 지팡이를 짚고 서서 문상객을 맞았다.

올해에는 오토바이 애호가가 자신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탄 채 공동묘지로 옮겨져 오토바이와 함께 묻혔으며, 파티 호스티스였던 한 여성은 역사적인 극장의 로비에 있는 벤치에서 손님을 맞았다.

뉴욕타임스는 유사한 사례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는 비교적 많다고 소개했다.

긴급 의료구조요원은 앰뷸런스 바퀴 뒤에 전시됐으며, 체게바라의 복장으로 조문객을 맞은 고인도 있다.

살인으로 희생된 스물네살 젊은이는 거실 기둥에 기댄 자세였다. 권투선수였던 사망자를 위해서는 링이 만들어지고 시신에는 권투글러브와 후드가 착용됐다.

이런 이벤트를 계획한 ‘마린 퓨너럴 홈’의 엘시 로드리게스 부사장은 “사람들은 기억에 남을 만한 모든 형태의 장례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색 장례식을 요청한 사람들은 많지만 이들이 아직 죽지 않아 6건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색 장례식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 이유는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는 게 부적절하며 시신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색 장례식을 하는 업자들은 가족들의 희망을 존중하며 성직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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