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이라크문제 논의…美 “경비병 추가파병”

美-이란, 이라크문제 논의…美 “경비병 추가파병”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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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테이블서 “간략하게 논의”…이란과 군사협력은 배제전투능력 갖춘 275명 추가 파병 속 특수부대 파견도 검토

미국이 내전 수준으로 번진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숙적’ 이란과 외교적 대화를 하는 동시에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라크에 경비병을 추가 파병하는 등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밤 백악관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고 이라크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이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 핵협상 테이블에서 이란과 이라크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17일 전했다.

익명의 이 관리는 “오늘 빈에서 열린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3자 협상(EU 포함)에서 이라크 사태 문제가 간략하게 거론됐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마리 하프 부대변인도 CNN에 “간략한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핵협상 전에 이라크 사태를 가볍게 언급했다며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의 위협을 완화하고 더욱 안정적인 이라크 정부를 만들기 위한 양국의 공조 가능성을 탐색하려고 만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의 종파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게 수니파와 쿠르드족을 아우르는 ‘다종파 정부’를 구성하도록 압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만약 이란이 강경 시아파 지도자들을 지지하면서 자국의 정예부대 ‘쿠드스’(Quds)를 파병할 경우 이런 계획은 좌절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핵협상에 앞서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이라크의 통합과 주권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란이 할 수 있는 건설적인 역할을 놓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만 이란과의 군사협력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캘리포니아주 출장을 수행한 후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란과의 어떤 대화에서도 군사 협력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군사활동에 대한 이란과의 협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수니파 무장세력이 수도인 바그다드까지 위협하자 자국민들과 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미군 병력 275명을 추가로 파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보고한 공식 서한에서 “미국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고, 만약에 대비해 이들은 전투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 병력이 이라크의 치안 상태가 안전한 상태로 회복될 때까지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병력은 15일 바그다드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앞서 미국은 대사관 경비 강화 등을 위해 최근 바그다드에 해병대 50명과 육군 100여명 등 약 16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번 추가 파병과 별개로 미국은 특수 부대를 파견하는 방안도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지원책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미국 관리는 “특수부대 파견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최고 100명가량의 특수부대 요원이 파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그러나 이들은 전투병이 아니며, 대사관에 소속돼 이라크군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훈련 자문 등의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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