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77, 최근 일본서 “착륙 전 꼬리닿기 사고 2차례”
일본에서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가 기체 고장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보잉 777기는 최근 아시아나기 사고 전에는 운항 도중 인명피해가 없어 비교적 안전한 기종으로 꼽혔으나 비상착륙 등 크고 작은 사고를 적지않게 겪었다.
동체가 심하게 부서지는 사고도 이번까지 3차례 일어났다.
9일 오전 0시50분께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을 출발한 일본항공 002편 여객기가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다 유압계통의 오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표시돼 오전 4시10분께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회항 여객기가 착륙한 활주로에서는 오일 누출 흔적이 발견돼 항공사 측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는 최근 3년 사이 보잉 777기가 착륙 도중 기체 꼬리 부분이 활주로 닿는 사고가 두 차례 일어났다. 최근 아시아나기 때와 사고 경위가 비슷해 주목된다.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항공 보잉 777기가 착륙 도중 기수를 올리다가 꼬리 날개 부분이 바닥과 접촉했다. 2010년 5월 오사카 공항에서도 일본항공 보잉 777기가 착륙 중 꼬리가 활주로에 닿는 사고가 났다.
미국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항공사고 집계 사이트인 ‘ASN(Aviation Safety Network)에 따르면 보잉 777이 운항 중 동체가 심각하게 파손되는 사고(Hull loss accident)를 겪은 것은 최근 아시아나기 사례를 포함해 3차례다.
아시아나기 사고에 이어 피해가 컸던 사고는 2008년 1월17일 런던 히스로 공항 에서 일어났다. 베이징발 영국항공 보잉 777기가 엔진 이상으로 활주로 바깥 부지에 비상 착륙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수십명이 다친데다 비행기 날개가 꺾이고 엔진이 날아갔다. 사고 원인은 겨울철 얼음이 연료 열 교환기를 막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2011년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서는 이륙 준비를 하던 이집트항공 보잉 777기의 조종석에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이 대피했다. 화재로 조종석이 몽땅 타고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동체 파손 외의 사고도 적잖았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는 1997년 5월14일 이후 보잉 777 계열 기종이 일으킨 사고 57건이 등재됐다고 미국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아시아나기 사고 불과 나흘 전인 2일에는 대한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엔진 일부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공항에 비상착륙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올해 4월에는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한 대한항공 보잉 777기가 조종석에서 연기가 나 일본 도쿄 나리타(成田)공항에 긴급 착륙하기도 했다.
보잉 777기는 1995년 도입됐고 사고 아시아나기인 보잉 777-200ER 기종을 비롯해 6가지 세부 모델이 있다.
이상 착륙으로 동체가 심하게 부서진 사고 2번은 보잉 777-200ER에서 일어났다. 2008년 런던 히스로 공항의 사고기도 이 모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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