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중심국 獨·佛, ‘美 도청’에 발끈…파장 촉각>

< EU중심국 獨·佛, ‘美 도청’에 발끈…파장 촉각>

입력 2013-07-01 00:00
수정 2013-07-0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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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럽 각국의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유럽연합(EU) 본부를 도청한 것은 물론 전산망에까지 침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EU 중심국가인 독일과 프랑스가 발끈하고 나섰다.

가장 민감하고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나라는 독일이었다. 자국의 저명 언론이 이번 의혹을 폭로한 독일은 연방검찰이 발빠르게 대응하며 향후 파장을 우려했다.

독일 연방검찰은 30일(현지시간) 미 국가안보국(NSA)의 전자감시 프로그램이 독일 국내법을 위반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방검찰은 이날 성명에서 정식 수사를 검토하기에 앞서 “믿을만한 실체적 근거”를 확보하려고 관련 주장과 보도를 자세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독일 시민이 개별적으로 미국의 감시 행위를 형사 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헤세주(州) 검찰에 지난주 최소한 한 건의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슈피겔 최신호는 NSA가 전자 감시 프로그램 ‘프리즘’(PRISM)으로 인터넷 통신을 감청에 사용한 것 말고도 미국 내 EU 사무실은 물론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를 겨냥해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자비네 로이토이서-슈나렌베르거 독일 법무장관은 “우리의 우방인 미국이 유럽을 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다. 언론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는 냉전 당시의 적대국에 대한 행위를 연상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의 이런 움직임에 프랑스도 가세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미 당국에 슈피겔 기사에 관한 해명을 요구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그런 간첩활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짓”이라고 밝혔다.

파비위스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언론 폭로로 제기된 정당한 우려에 대해 미국 측이 가능한 한 빨리 답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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