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韓, 탈북자 면담요청 안해”…정부 “명백한 오보”

WSJ “韓, 탈북자 면담요청 안해”…정부 “명백한 오보”

입력 2013-05-31 00:00
수정 2013-05-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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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라오스대사관도 “면담 요청 있었다” 보도 부인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청소년들이 평양으로 강제송환된 가운데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이들에 대해 공식적인 면담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거의 매일같이 면담을 요청했다며 WSJ 보도가 ‘오보’라고 반박했고, 주한 라오스대사관 측도 한국대사관이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었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31일 WSJ에 따르면 라오스 외교부 관리들은 탈북청소년들이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으며 한국대사관 역시 탈북청소년들에 대해 ‘공식적인 면담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주재 라오스 대사관에 근무하는 칸티봉 소믈리쓰 공사는 “우리는 그들이(한국대사관 직원들이) 면담요청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라오스 외교부는 또 불법 월경 혐의 등으로 탈북청소년들이 억류된 이후 한국과 북한대사관에 관련 사실을 모두 알렸다며 (나중에) 북한 측 요청이 들어와 그들을 양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측은 한국정부가 이번 탈북청소년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면담을 요청해온 것은 지난 29일이 처음이었다며 당시 라오스 한국대사가 외교부 차관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설명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 보도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명백한 오보라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이 탈북청소년이 억류된 지난 10일부터 거의 매일 영사면담 요청을 했으나 라오스 측이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탈북청소년에 대한 라오스의 태도가 바뀌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 이후부터는 관계 기관 앞에 거의 상주했다고 주장했다.

주한 라오스대사관 칸티봉 공사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탈북청소년에 대해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WSJ에 인용된 발언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그 코멘 트는 잘못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면담요청 등은 다 기록이 있는데 공식 면담 요청이 없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관련 보도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라오스 한국대사관 측은 현지 외교부에 탈북청소년 면담을 요청할 때 공식적인 문서를 사용했기 때문에 관련 ‘근거’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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