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오염에 외국기업 주재원 ‘엑소더스’”

“중국 환경오염에 외국기업 주재원 ‘엑소더스’”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2: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의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로 외국기업 주재원들의 ‘탈중국’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15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기업 주재원들은 현지 정부의 인터넷 검열 등 여러 가지 불편을 겪어왔지만 최근 이들의 중국 생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환경오염이다.

지난달에는 상하이의 식수원인 황푸강에서 6천 마리가 넘는 돼지가 폐사한 채 발견되면서 식수 오염과 식품 안전 문제가 함께 제기됐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베이징 등 중국의 공기 질을 측정한 각종 지표가 충격적인 실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측정한 베이징의 미세먼지 수치가 국제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치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에 근거를 둔 대기환경 조사기관인 ‘헬스 이펙트 인스티튜트(HEI)’의 최근 연구에서도 2010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자가 1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소식이 잇따르면서 중국 현지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BMW는 지난 1월 베이징의 대기오염 지수가 크게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온 뒤로 중간 간부급으로 물망에 올렸던 후보자들로부터 현지 근무를 포기하겠다는 연락이 잇따랐다. ‘가족들이 반대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은 물론 상대적으로 환경이 나은 홍콩에서도 외국 기업 주재원들이 가족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중국 주재 유럽상공회의소 역시 대기오염 문제가 주재원들의 ‘중국 기피’ 현상의 주원인이 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인력을 구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오염에 따른 주재원 이탈 현상이 외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2012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이 1천120억 달러(126조원)로 전년도보다 3.7% 떨어진 점도 우려스럽다고 WSJ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