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차에 매단채 남자 호송’ 경찰 8명 체포

남아공, ‘차에 매단채 남자 호송’ 경찰 8명 체포

입력 2013-03-02 00:00
수정 2013-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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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은 모잠비크인 남자가 경찰 호송차에 매달려 경찰서에 끌려간 뒤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관 8명을 체포했다.

경찰 감찰조사국(IPID)은 1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8명을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모제스 들라미니 대변인이 밝혔다고 뉴스통신 사파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리아 피예하(여) 경찰청장은 이날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경찰관 8명을 직위 해제하는 한편 IPID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이 별도로 자체조사를 벌일 것이라고도 했다.

피예하 청장은 이 사건이 발생한 데이비튼 경찰서 서장을 인사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은 남아공 경찰이 추구하는 가치에 분명히 위반되는 것이라며 직위 해제된 경찰관의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모잠비크 출신 미니버스 택시 운전자인 미도 마시아(27)는 지난달 26일 요하네스버그 인근 에쿠룰레니 시장에서 경찰 호송차에 매달려 데이비튼 경찰서로 끌려간 뒤 같은 날 밤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망했다.

마시아는 당시 불법 주차 문제로 경찰관과 승강이를 벌이다 체포됐는데 경찰이 그의 두 손을 머리 뒤로 해 경찰차 뒷부분에 묶은 채 차를 움직여 엉덩이 등 하반신이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시민에 의해 휴대전화기로 촬영됐다.

남아공 언론은 지난달 28일 문제의 영상을 방영하는 등 경찰의 잔혹한 처사를 비난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문제의 영상에 나타난 장면은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경찰청 장관에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어떤 사람도 그런 처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마시아 가족에 진정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시아에 대한 부검 결과 그가 머리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아공노총은 마시아가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가 다른 사람이 그를 공격해 사망한 것으로 경찰이 밝혔다고 사파에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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