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0대 母, 가난탓 세딸 3천원에 팔아

인도 30대 母, 가난탓 세딸 3천원에 팔아

입력 2012-09-03 00:00
수정 2012-09-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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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일용직 일자리마저 잃은 남편의 학대를 못 견딘 30대 여성이 가난 때문에 한국 돈 3천원 남짓에 세딸을 팔아치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동부 콜카타시(市)의 주변 시골에 사는 A(30)씨는 자신과 딸 셋을 수시로 때리는 남편 B씨에 의해 보름 전 집을 쫓겨났다. B씨는 알코올에 중독된 상태였다.

이후 콜카타시 부근 철도역에 자리를 잡았다. A씨는 딸들과 함께 허기에 시달리던 어느 날 한 남성으로부터 “딸들을 팔아라”라는 제안을 받았다.

A씨는 굶주림을 면하려고 별다른 생각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3일 전했다.

이에 따라 큰 딸(9)은 100루피에 팔려 한 여성에게 입양됐다. 25루피에 팔린 둘째 딸(7)은 채소장수에게 넘겨져 인근 시골마을로 가게 됐다. 막내딸(3)은 30루피에 팔려나갔다.

세 딸을 팔고 받은 돈은 155루피(약 3천160원)로 A씨에겐 두 끼 식사 값에 불과했다.

A씨의 ‘범행’은 그녀와 함께 있던 딸들이 없어진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변 상인들이 캐물으면서 밝혀졌다.

상인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딸들의 소재를 추적해 모두 구조했다.

경찰은 비정한 가장 B씨를 체포하고 애초 A씨에게 접근해 거간꾼 노릇을 한 문제의 남성을 찾고자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집을 나오고 나서 며칠 동안 딸들과 함께 아무것도 먹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몹쓸 짓을 하게 됐다고 경찰서에서 울먹였다.

해당 마을 자치단체장은 “그녀가 가난 때문에 딸들을 팔게 됐다”며 “하지만 이 부부는 한 번도 자치단체에 도움을 구하러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에선 부모가 이처럼 가난 탓에 자녀를 파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12억 인구의 인도는 2011년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천700달러지만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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