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계층별 대미 인식에 큰 차이

중국인 계층별 대미 인식에 큰 차이

입력 2012-04-20 00:00
수정 2012-04-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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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상대에 대한 인식차도 커

중국 여론지도층의 대다수는 자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잘못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인 중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3분의 1에 그쳤다.

또 양국간 잦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국인과 미국인들은 상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계 미국인 그룹인 ‘100 위원회’가 허라이즌 리서치 컨설턴시 그룹과 해리스 인터랙티브에 의뢰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중국내 4천153명, 미국내 1천400명을 상대로 각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19일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내 여론지도층의 약 75%는 자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잘못 다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고 일반인은 36%가 그저 그렇다거나 낮은 점수를 줬다. 이는 2007년의 37%와 27%에 비해 각각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중국 일반인의 대다수는 자국이 20년 내에 세계 최대 강국이 될 것으로 믿고 있으나 이런 생각을 가진 여론지도층은 25%에도 못미쳤다. 특히 여론지도층 사이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07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번 조사의 주최 측은 중국내에서 이같은 의견차이가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를 짚기는 어렵다면서도 점차 늘어나는 공개적인 대정부 비판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역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중국과 미국의 일반대중과 여론지도층 대부분은 중국과의 관계를 다루는 미국 정부의 방식을 중간 이하로 평가했다.

양국 관계가 종종 갈등을 빚고 있지만 미국내에서 중국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중국내에서 미국을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꾸준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국의 여론지도층은 중국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어떨 것이냐는 물음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답한 여론지도층은 20%에 그쳤다. 실제 중국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일반 응답자는 55%에 달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 의장인 프랭크 우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 법대 학장은 “(중국에 대한)감정을 격화시키려는 선전 용어들이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대중의 의견은 정치인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일반인 59%가 미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같은 수치는 엘리트층에서는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특히 미국 방문이 미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더 높였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또 양국 관계에서의 관심사에 대한 인식의 차도 보여줬다. 중국에서는 대중과 여론지도층 대부분이 미국 관계에서 대만문제를 최우선 관심사로 꼽은 반면, 미국에서는 일자리 상실을 포함한 경제문제와 중국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관심사로 지적됐다.

중국이 부상할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늘고는 있지만 미국의 일반인 절반과 여론지도층의 압도적 다수는 향후 20년내에도 미국이 최고 열강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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