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 前 총리 “원전사고는 인재… 도쿄 궤멸 위기 느꼈다”

日 간 前 총리 “원전사고는 인재… 도쿄 궤멸 위기 느꼈다”

입력 2011-09-07 00:00
수정 2011-09-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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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사고 능가 했을수도”

일본의 간 나오토 전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시뮬레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인재’였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사고 당시 도쿄가 궤멸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느꼈다고 회고했다.

간 전 총리는 6일 도쿄신문 등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원전 사고 전부터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견실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재”라고 규정했다. 그는 “원자력안전·보안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전원상실 등을 예상하지 못해 대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에 대해서도 “격납용기 내의 증기를 방출하도록 지시를 내려도 실행하지 않고 우왕좌왕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동일본대지진 4일 후인 3월 15일 오전 당시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으로부터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원전에서 직원들을 철수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을 불러 원전을 사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간 전 총리는 당시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에서 철수하도록 방치했었다면 수십 시간 내에 냉각수가 고갈돼 원자로의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진행되면서 옛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의 수배, 수십배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간 총리는 “도쿄전력이 원전에서 손을 뺐다면 지금 도쿄는 인적이 없는 상태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당시는 일본이 국가로서 성립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였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10만명, 20만명이 피난하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3000만명(수도권 인구)이 피난하게 된다면 피난할 곳이 없기 때문에 , 이런 리스크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원전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며 탈(脫) 원전으로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9-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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