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고생 10시간 폭발물 공포 시달려

호주 여고생 10시간 폭발물 공포 시달려

입력 2011-08-04 00:00
수정 2011-08-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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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노린 범인 목에 폭발물 설치…경찰 “정교한 가짜”



대학입시를 앞둔 호주 시드니의 한 여고생이 무려 10시간동안 폭발물 공포에 시달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2시30분쯤 시드니시내 북부 모스만의 버라웡애비뉴 한 주택에 괴한이 침입, 혼자 대입준비를 하고 있던 매들린 펄버(18. 12학년)양을 위협하면서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를 펄버양 목에 매달아 놓고 달아났다.

펄버양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폭발물 탐지반과 폭발물 제거반, 군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내 주변 지역 봉쇄에 나서는 한편 문제의 물체 제거에 돌입했다.

동시에 헬기를 동원, 범행 현장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범인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호주연방경찰(AFP)과 영국 폭발물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2명의 폭발물 제거반을 주택에 진입시켜 무려 10시간만인 4일 0시반쯤 펄버양으로부터 물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당시 범행 현장 주변 주택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개령을 내리기도 했다.

호주 언론들은 공포에 시달린 펄버양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정밀감식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전 “물체가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정밀한 폭발물로 보이지만 폭발성이 없는 가짜”라면서 “하지만 겉보기에는 테러리스틀들이 흔히 사용하는 목 폭발물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물체를 펄버양 목에 달아놓고 곧바로 달아났으며 협박편지가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범인이 모 소프트웨어회사 대표인 펄버양 아버지에게 금품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펄버양 아버지는 소프트웨어회사를 경영하면서 상당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장소는 시드니시내에서 가장 부촌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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