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납치 통해 자금압박 해결 시도

알-카에다, 납치 통해 자금압박 해결 시도

입력 2011-06-20 00:00
수정 2011-06-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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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제재와 단속으로 자금압박을 받자 납치를 통해 몸값을 받아내는데 관심을 쏟았다고 미 관리들이 19일 밝혔다.

이들 관리는 지난달 미군에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압수한 파일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빈 라덴이 현찰을 확보하기 위해 납치에 관심을 쏟은 것은 미국 등의 금융 압박으로 알-카에다의 기존 자금원이 줄어들자 대체 자금원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알-카에다가 구체적으로 어떤 납치 범죄에 연루됐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은 외교관, 관광객, 상인들을 납치 타깃으로 삼아왔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더치 루퍼스버거 의원은 “분명히 알-카에다의 자금 사정이 쪼들렸을 때가 있다”며 “이전처럼 기부자들에 의존하기 힘들게 되자 갈수록 납치를 자금 확보의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국 대(對)테러 센터,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군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빈 라덴의 파일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페르시아만의 부유층 등 알-카에다 기부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 재무부의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대행은 “미국의 노력은 알-카에다의 현금 흐름을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알-카에다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조바심을 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익명의 관리는 “이번에 확보한 자료들은, 알-카에다가 지난 2년 새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납치와 같은) ‘범죄 전술’에 의존하게 됐음을 보여주는 다른 증거들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는 납치를 주요 자금 확보 수단으로 삼아 캐나다 외교관, 이탈리아 관광객, 알제리 상인들을 납치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인질당 미화 200만 달러를 몸값으로 받아내기도 했다.

프랑스군의 반테러 교관을 역임한 마티외 기데르는 2008년 이후 이 조직이 몸값으로 받은 액수가 총 8천만 달러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또 CIA 전국 대테러센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납치 사건이 빈발해 2008년 1천264명이 납치된 데 이어 2009년에는 3천366명이 납치됐다.

한편 루퍼스버거 의원은 미 재무부와 다른 동맹국들의 공조를 통해 알-카에다의 돈줄 역할을 한 혐의로 500여 명의 자산이 추가로 동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1998년 빈 라덴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동결한 알-카에다 자금이 모두 1천350만 달러라고 보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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