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교육/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사교육/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18-05-23 22:20
수정 2018-05-24 01: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교육과 거리가 멀어진 게 10년 가까이 됐는데, 이 세 글자가 최근 생활의 일부가 됐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개가 있는 집에 훈련사가 방문해 원인을 분석하고 개를 기르는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TV 프로그램을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리 집 개가 TV에 나올 만큼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없는 것도 아니어서 고민 끝에 ‘개 유치원’의 문을 두드렸다.

7년 전 개를 키우면서 앉아, 서, 기다려 같은 기본 동작에서부터 산책 때의 행동 요령까지 꽤 열심히 가르쳤다. 그렇지만 택배 초인종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든가, 낯선 사람에게 짖는 행동을 바로잡기는 어려웠다. 20개월 전 딱 한 마리 태어난 새끼는 두 번째라 방심했던 건지 거의 손길이 가지 않았다. 대도시에서 이웃이나 산책하며 만나는 사람, 다른 개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개 예절 교육은 불가피하다고 느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다니는 ‘유치원’은 재미있게 놀아 주며 잘하는 행동을 더 잘하게 하는 곳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착한 도시형 개가 되기를 바라며 복습도 하는 나날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18-05-24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