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위종이란 인물/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이위종이란 인물/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6-08-17 22:54
수정 2016-08-17 23: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휴가 기간 모처럼 찾은 마을 도서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전기료 걱정(?) 없이 시원한 자료실을 어슬렁거리다가 문뜩 헤이그 밀사 사건이 눈에 들어왔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전후로 국권 회복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고종과 그의 밀사 3인의 활약을 훑어보다가 꽃미남을 무색하게 하는 이위종이란 인물에 눈길이 멈췄다.

이상설과 이준 열사의 행적은 그나마 알려졌지만 당시 20살에 불과했던 이위종은 역사 교과서에 이름 석 자만 남긴 인물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인생 자체가 드라마였다. 구한말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 3개어에 능통한 외교관이었고 후엔 프랑스 군사학교와 러시아 사관학교까지 졸업한 군인의 삶을 살았다. 러시아 10월 혁명에 뛰어든 풍운아로 조선 국경지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33살 나이로 전사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그의 항일 행적에 대한 연구는 미완의 상태다. 분단 상황에서 친일파가 득세한 까닭에 주류 역사학자들의 외면을 받은 탓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역사 저편에 묻혀 있는 항일 투사들의 삶을 복원하는 것, 이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첫걸음이 아닐까.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6-08-18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