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다/이향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다/이향

입력 2014-05-24 00:00
수정 2014-05-24 01: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희다/이향

어딘가에 닿으려는 간절한 손짓

펄럭이다 돌아오는 사이

이미 내 목덜미를 감고 있다

낙타가 모래바람을 건널 때 순한 눈을 가려줄 속눈썹 같은,

깊은 밤 베개 밑에서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줄

손가락 같은, 그 빛에 싸여

우리는 이미 가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어쩔 수 없이 몸을 놓아야 할 때

가만히 내미는 손

초면 같지 않아 오래 들여다보면

따라가보고 싶지만

아직은 이 골목 저 골목 당신을 기웃거리는

그 빛,
2014-05-24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