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형 감지하자 급정지…앞차서 0.01초만에 신호 전달

어린이 인형 감지하자 급정지…앞차서 0.01초만에 신호 전달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02-05 22:46
수정 2018-02-0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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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반 자율주행차 타보니

SK텔레콤 ‘협력운행’ 첫 성공
운전대 놓고 태블릿PC 사용도
cm 단위 ‘HD맵’ 덕 사고율 0


경기 화성시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5일 방송인 김진표씨가 탄 자율주행차가 앞 차를 따라 급정거했다. 스쿨존에 들어선 앞 차는 갑자기 나타난 어린이 인형을 감지하고 제동했으며, 김씨가 탄 차는 앞 차가 보낸 신호를 받고 멈췄다. 이 때 두 차량은 0.001초 만에 반응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김씨는 차량이 운행하는 동안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았고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들여다보기도 했다.
5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열린 ‘5G로 대화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연회’에서 자율주행차량이 보행자의 무단횡단 상황을 가정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뉴스1
5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열린 ‘5G로 대화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연회’에서 자율주행차량이 보행자의 무단횡단 상황을 가정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뉴스1
두 대의 자율주행차는 관제센터에서 긴급 공사구간 정보를 5G 네트워크로 전달받고 교차로 직진에서 좌회전으로 경로를 바꿨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60㎞로 주행하다, 앞 차가 출구 쪽에서 다중추돌을 감지하고 차선을 변경하자 김 씨의 차도 따라서 사고지점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등 약 2㎞의 트랙을 주행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두 대의 자율주행차가 교통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며 운행하는 ‘협력운행’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보인 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 관제센터 구역 내 수십대의 차량이 협력주행하는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이날 시연엔 5G 차량통신 주요 기술인 차량과 사물 간 통신, HD맵(초정밀지도),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기술이 활용됐다. SK텔레콤과 공단은 지난해 12월 36만㎡(11만편) 규모의 K-시티 전 구간에 5G망을 구축하고 폐쇄회로(CC)TV, 교통신호등 같은 교통시설물과 자율주행차, 관제센터를 연결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에서 K-시티 전 구간의 차선 정보와 교통시설의 정보를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한 HD맵을 공개했다. 자율주행차의 정확한 위치, 신호와 교통정보, 긴급공사나 다중추돌 등 주행 정보가 실시간으로 HD맵에 반영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선까지 구분하는 HD맵은 사고 없는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수”라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대와 미국 소프트웨어·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주행판단 인공지능 기술도 소개했다. 또 차량과 관제센터 간의 통신을 해킹하려는 외부의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양자 기술 기반의 보안 모듈을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서성원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은 “이동통신망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5G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완벽한 5G를 기반으로 교통사고 없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0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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