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상반기 35조 불어… 사상 최대 증가

2금융권 대출 상반기 35조 불어… 사상 최대 증가

윤수경 기자
입력 2016-08-14 21:06
수정 2016-08-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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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여신 잔액 671조여원

상호저축銀 작년 말보다 3조 늘어
은행 대출 심사 강화로 이동한 듯


올 상반기 가계와 기업 등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35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어은행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671조 67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조 8909억원(5.5%) 늘었다.

이 통계에서 의미하는 비은행 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사,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되고 대부업체는 들어가지 않는다. 올 1~6월 증가액은 한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29조 7062억원)와 비교하면 5조 1847억원(17.5%)이 늘었다.

여신 증가액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이 두드러진다.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39조 474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8905억원(10.9%)이나 늘었다. 종합금융회사는 11조 800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신용협동조합은 4조 1492억원으로 9.5%, 새마을금고는 6조 736억원으로 8.1% 늘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신 급증세는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이자 수익을 올리려고 대출 확대에 노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대기업 대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시행된 은행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을 찾는 가계가 늘어나는 이른바 ‘풍선효과’의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비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5월 20일까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5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 8000억원)의 두 배에 이른다. 2금융권은 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높다는 점에서 가계대출 문제가 더 악화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8-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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