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도 ‘어렵다’…건설업 취업문 좁아져

대형사도 ‘어렵다’…건설업 취업문 좁아져

입력 2013-09-03 00:00
수정 2013-09-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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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이어 채용 포기도 검토…채용인원도 감축

9월 본격화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시장에서 최근 5년째 불황을 겪는 건설업계 취업의 문은 예년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뿐 아니라 일부 대형건설사도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3일 시공능력평가 순위 1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3위인 대우건설이 올해 하반기(내년 초 입사)에는 신입사원 공채에 나서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박영식 신임 대표 취임 이후 긴축경영 등을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기존 임원을 20%(30명) 정도 감원한 바 있다.

2011년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는 현대산업개발(9위)은 올해 하반기에도 공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산업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이 침체에 빠지자 최근 3년 동안 정규직 경력사원만 6명 채용했다.

현대산업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력 수급 현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채용을 해오고 있다”며 “올해 채용 여부는 인력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나 작년처럼 채용일정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적자 등으로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일부 대형 건설사는 채용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날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개시한 SK건설(8위)은 채용 규모를 작년 180여명에서 올해 120명선으로 줄이기로 했다. GS건설(6위)의 하반기 신입공채 인원도 작년 약 160명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채용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상당수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채용 계획은 이달 하순께 구체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나마 업계 1, 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예년 수준으로 신입사원 공채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10일까지 신입사원 모집을 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작년 하반기 185명보다 많은 200∼250명 정도가 될 것으로 현대건설은 내다봤다.

삼성물산도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각각 3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수혈한 데 이어 이달에도 300명가량 신입사원 공채에 나서기로 했다.

대림산업(4위)은 이달 초부터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에 돌입해 토목·건축·플랜트·경영지원 등 분야에서 작년과 비슷한 100여명의 신입 사원을 모집한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신입사원 공채에선 조직친화력이 높은 인재를 뽑을 예정”이라며 “전형 중 면접시험에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귀띔했다.

포스코건설(5위)과 롯데건설(7위), 한화건설(10위) 등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작년 동기와 비슷한 규모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들 건설사는 작년 하반기에 공채를 통해 각각 80여명, 60여명, 50여명 등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그러나 일부 정상 중소형 건설사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대다수는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침체가 장기화한 건설업계에선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최소한의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인력 충원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는 과거 고액 연봉을 주고 뽑은 사원들을 내보내야 할 처지”라며 “건설업계 신입사원 공채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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