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카카오톡·라인 등 보안기능 강화 잇단 조치
이른바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긴장했던 국산 모바일 메신저들이 보안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재정비에 나섰다.22일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PC 겸 모바일메신저 ‘네이트온’은 이날 1대1 대화뿐만 아니라 그룹대화방, PC 버전까지 종단 간 암호화(end-to end encryption) 방식을 모두 적용한 ‘비밀대화’를 선보였다.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휴대전화에만 저장하는 종단 간 암호화는 해킹이 거의 불가능한 기술이다.
네이트온은 PC, 스마트폰, 서버 등을 동기화해 어느 단말기에서 메시지를 삭제하더라도 서버에 저장된 메시지가 삭제돼 완벽한 개인 정보보호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서버 메시지 저장기간을 3일부터 최장 180일까지 사용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SK컴즈는 올 하반기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하는 경우 즉시 메시지가 서버에서 삭제되는 ‘한번 메시지’ 기능을 네이트온에 추가한 바 있다.
SK컴즈는 이 같은 다양한 조치가 메시지 저장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터진 ‘사이버 검열’ 논란의 중심에 있던 카카오톡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주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1대1 비밀 채팅 모드’를 출시,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할 방법을 원천 차단했다. 한번 열린 비밀채팅방은 카톡을 껐다 켜도 유지가 돼 지속적 대화가 가능토록 했다.
또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그룹채팅방에서 나간 후 다시 초대받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을 추가해 최근 ‘카톡지옥’ 등 청소년 문제로 지적된 사항들을 원천 차단했다.
카톡이 이번에 선보인 비밀 채팅, 재초대 거부기능은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먼저 지원되며 iOS 버전에서도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다.
카톡은 비밀 채팅 모드의 그룹 채팅방 및 PC버전 적용은 내년 1분기 이내에 각각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라인의 경우 지난 7월부터 ‘타이머챗’이라는 1대1 비밀 채팅을 모바일 버전에서 적용하고 있다.
서버 보관 기간의 경우 일본 쪽에 서버가 있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으나 길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편의성 못지않게 보안성이 모바일 메신저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IT기업 역시 이용자 확보에만 주력해 온 기존의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하는 쪽으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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