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태가 기회” 해외보안업체 앞다퉈 한국 공략

”해킹사태가 기회” 해외보안업체 앞다퉈 한국 공략

입력 2013-04-07 00:00
수정 2013-04-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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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발생한 방송사와 은행의 해킹 사태를 계기로 해외 보안업체들이 일제히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중 일부는 해킹 원인으로 지목된 악성코드를 해킹사태 이전에 발견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런 해외 보안업체들의 행보는 국내 보안업계 1위 안랩이 해킹 피해 업체 중 한 곳인 농협에 납품했던 서버 제품의 일부 관리소홀을 인정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네트워크 보안업체 ‘닉선’은 제임스 맨쿠소 국제 영업파트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지사 공식 출범을 발표한다. 이 업체는 간담회에서 한국시장 진출 배경과 목표를 제시하고 3·20 해킹사태와 관련해 사이버테러 방지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 업체의 홍보담당자는 “지능형지속공격(APT)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보안업체 시만텍은 지난해 세계 보안업계 동향을 분석한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를 오는 17일 발표한다. 올해 보고서는 APT와 같은 고도의 표적공격을 비롯해 새로운 보안위협인 ‘워터링홀’(Watering Hole) 공격, 금전적인 이득을 노리고 진행되는 ‘랜섬웨어’ 공격, 모바일기기의 보안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글로벌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3·20 해킹사태를 일으킨 악성코드가 이미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다크서울’의 변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자사 제품들이 이런 공격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해외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지난 4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위협 동향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평균 3분마다 진화된 사이버 공격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사의 ‘MPS’가 설치돼 있었다면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으리라고 주장했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3·20 해킹사태 발생 전에 자사의 네트워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기업을 겨냥한 이메일 악성코드를 사전 탐지해 차단한 바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최근 배포했다.

이처럼 해외 보안업체들이 앞다퉈 홍보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3·20 해킹사태로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안랩의 위상이 다소 흔들리는 틈을 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해킹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의 보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 외국계 보안업체 관계자는 “이런 사고가 터지면 기업들의 관련 예산이 증가하게 돼 있다. 보안업체로서는 매출을 늘릴 좋은 기회인 셈”라며 “본사에서 국내 보안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영업쪽 인력 확충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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