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우리텔레콤 출사표… 퀀텀모바일·IST·세종텔레콤도 입찰 준비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말 제4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30일까지 주파수 할당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 2017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정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 경쟁구도인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로 2010년부터 6차례에 걸쳐 제4 이통 선정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자금력이 충분한 사업자가 없어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초기 자본비용 완화를 위한 단계적 네트워크 구축 허용 ▲향후 5년간 이통3사의 로밍 제공 의무화 등 문턱을 낮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예비사업자들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과 우리텔레콤이다. 한국모바일인터넷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구상안을 공개했다.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기업인들이 의기투합한 우리텔레콤은 지난 16일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그 밖에 퀀텀모바일,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세종텔레콤 등도 입찰 신청을 준비 중이다.
예비사업자들은 기존 3사와 경쟁할 무기로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우고 있다. 7번째 제4이통에 도전하는 한국모바일인터넷은 월 3만 5900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월 5만 5900원의 데이터·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제시했다. 기존 이통3사의 요금제보다 30~40% 저렴한 수준이다. 공종렬 대표는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3세대(3G) 대비 40% 이하의 투자비로 망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텔레콤 역시 ‘반값 요금제’를 시사했다.
그러나 중소규모의 사업자들은 기술력과 자금력, 운용 능력 등에서 기존 이통3사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의견도 많다. 특히 이들 사업자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래부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예비사업자들의 재무건전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 연내 사업자를 선정하려던 계획을 내년 1월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5-09-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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