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판매, 백화점 ‘선방’…대형마트 ‘글쎄’

설 선물세트 판매, 백화점 ‘선방’…대형마트 ‘글쎄’

입력 2015-02-22 14:53
수정 2015-02-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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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건강식품 인기…실속소비 경향 짙어져

실속 한우 선물세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는 전체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 초반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에 매출이 지난해 대비 8.4% 늘며 당초 목표했던 8% 선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정육 세트 가격이 10% 정도 상승하면서 구매 평균 단가가 다소 높아졌음에도 18만∼25만원대 실속 세트의 매출 구성비가 전년 45%에서 올해 60%까지 높아졌다.

건강·생필품 등 가공 선물세트의 성장도 두드러져 주류의 경우 5만원 이하의 실속 와인 수요가 늘고, 건강 상품군은 10만∼15만원대의 실속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불황이 길어지면서 올해 설에는 개인과 법인고객 모두 전반적으로 10만∼20만원대의 실속 세트를 구매하는 트렌드를 보였다”며 “선물세트 매출이 예상만큼 늘어 연휴 이후 소비심리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달 17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8.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정육(13.5%)의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고, 건강식품(12.1%)과 와인 (9.8%)·건식품(8.5%)도 선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2∼17일까지 진행한 설 행사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7.6%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수산(16.9%)과 건강식품(30.8%) 매출이 두드러지게 늘었는데 수산물의 경우 프리미엄급 굴비 판매액이 작년 설 대비 125.5% 급증했고, 동시에 20만원 이하의 굴비·갈치·멸치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

매출이 5.0% 높아진 축산 제품은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인 5스타(star) 제품 매출과 20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며 ‘선물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20만원 초반의 냉장 한우 실속세트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이 늦어질수록 대기 수요로 소비가 전체적으로 침체하고 설 행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올해는 2월 중하순이었음에도 선물세트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월 12일∼2월 18일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14% (예약판매 포함)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 매출이 41% 늘어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고, 건식품(28%)과 와인(22%) 등이 선전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20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6% 늘면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고, 10만원 미만의 상품 매출은 27%, 10만∼20만원 선물세트 매출은 16% 증가했다.

한편, 예약판매 기간 선전했던 대형마트들은 본판매를 포함한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1월 12일∼2월 18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부문별로는 가공세트의 조미료와 통조림이 각각 11.7%와 10.7%의 신장률을 보였고, 건강식품이 14% 증가했다.

신선식품의 경우 과일 매출이 전년보다 8.8% 줄어든 반면 냉장 한우 세트세트는 16.7% 매출이 늘어나며 축산 전체 매출 증가(4.1%)를 이끌었다.

수산세트 매출은 7.7%, 김 등 건해산 세트 매출은 1.6% 늘었다.

가격별로는 2만원 미만의 저가형 상품보다는 3만∼5만원대 제품이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한우와 수산세트 등 프리미엄 선물이 포함된 10만원 이상 가격대의 상품 매출도 7.4% 매출이 증가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불황에도 명절에는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있어 고가 선물세트의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 29일∼2월 20일 선물세트 본판매 실적이 1.1%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건강·차 매출이 20.4% 늘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조미·햄 등 가공식품 매출이 4.2% 늘어났다.

전훈휘 롯데마트 건강차 상품기획자(MD)는 “최근 비타민·홍삼 등의 수요가 늘며 건강·차 선물세트 매출이 조미·인스턴트·햄 선물세트에 이어 구성비로 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가운데 가공식품(14.4%)과 견과류 등 건식(6.5%)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영성 홈플러스 빅시즌기획팀장은 “불황으로 선물세트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실속 소비 경향이 늘었다”며 “이 때문에 예약구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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