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기관들, 현대차 목표가 19% 내려

외국계 투자기관들, 현대차 목표가 19% 내려

입력 2014-09-24 00:00
수정 2014-09-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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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지 고가 낙찰에 투자의견 줄줄이 하향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를 19% 가까이 내렸다.

특히 현대차그룹 ‘3인방’이 고가에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받았다는 소식에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은 ‘비효율적 투자’라며 현대차에 대한 눈높이를 줄줄이 낮췄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기관 11곳의 현대차 평균 목표가(23일 기준)는 24만8천원이다.

현대차의 평균 목표가는 올해 1∼2월(30만5천원)보다 5만7천원(18.7%) 낮아졌다.

외국계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 초 현대차의 목표가를 30만원 이상으로 봤지만 이후 서서히 기대치를 낮췄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향세를 보인 현대차의 목표가는 한전 부지 낙찰 소식이 전해지자 급격히 고꾸라졌다.

현대차는 기아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의 한전 땅을 10조5천500억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의 3배가 넘는 낙찰가에 외국계 증권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노무라증권은 한전 부지의 개발 비용을 “배당과 연구개발(R&D), 시설 확장에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본의 비효율적인 사용”이라고 평가했다.

CIMB증권도 “기부채납과 세금, 개발비, 이자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7~8년간 총 16조~20조원의 자본 지출이 있을 것”이라며 “새 비즈니스센터 건설을 통해 돌아오는 수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와 CIMB증권은 현대차의 목표가를 각각 20% 이상 내린 22만원, 24만원으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JP모건(비중확대→중립)과 골드만삭스(매수→중립)도 현대차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각각 23만원(20.3%↓), 20만원(25.8%↓)으로 내렸다.

투자의견과 목표가의 잇단 하향은 물론 입찰 가격의 결정을 놓고 이사회의 배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그룹 3개사의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을 인용해 이사회에서 10조원이 넘는 입찰 참여 가격에 대한 승인을 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참여가격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채 이사회의 승인이 이뤄졌고 밀실경영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가 재점화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주가는 입찰 발표가 있는 18일 9% 이상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2.05% 내린 19만1천500원으로 마쳐 19만원대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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