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 차주 40%, 재하락 가능성 높은 6등급
개인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층 가운데서도 자영업자의 신용회복률은 임금근로자였다가 직장을 잃은 사람보다도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의 가계 차주(借主) 정보 가운데 100만명의 표본을 뽑아 분석했더니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말 저신용층이었던 차주의 41.5%가 올해 1월 말 현재 중신용(5∼6등급)과 고신용(1∼4등급) 차주가 됐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임금근로자의 신용회복률이 44.6%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의 신용회복률은 36.0%로 임금근로자였다 무직이 된 차주의 신용회복률(36.6%)보다 낮았다.
신용회복률이 가장 낮은 집단은 자영업자였다가 무직이 된 차주(28.0%)였다.
소득 규모별로 보면 연소득이 없는 경우(24.2%)와 연소득 2천만원 미만(37.9%), 연소득 2천만∼4천만원(44.8%) 순서로 신용회복률이 높아 소득이 클수록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별로 봐도 3천만원 미만 구간에서 빚이 적을수록 신용회복률이 높아졌다.
다만, 빚이 3천만원 이상인 저신용자는 오히려 부채가 1천만∼3천만원인 차주보다 신용회복률이 높았다.
한은 측은 “3천만원 이상의 부채를 보유한 저신용자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 부채 규모와 신용회복률의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빚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채무상환비율(DSR)이 40% 이상인 ‘과다채무자’는 신용회복률이 34.2%로 낮았다. 하지만 DSR이 20%를 넘지 않을 경우 신용회복률은 44.7%였다.
등급별로는 10등급 차주의 신용회복 비중은 7.2%였지만 9등급은 22.5%, 8등급은 40.7%, 7등급은 61.3%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신용회복률도 높았다.
다만, 신용회복 차주의 40.9%는 중신용 경계등급인 6등급에 있어 다시 저신용층으로 내려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측은 “저신용자의 신용회복은 물론 중·고신용자에서 저신용자가 되는 과정에 소득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만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취약계층 소득 개선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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