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장에 이덕훈…21년만에 非모피아

수출입은행장에 이덕훈…21년만에 非모피아

입력 2014-03-06 00:00
수정 2014-03-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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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이덕훈(65) 전 우리은행장이 신임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다고 6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장으로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가 임명되지 않은 것은 1993년 퇴임한 이광수 전 행장 이후 처음이다. 그는 신탁은행장을 지내다 수은 행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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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될 예정인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연합뉴스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될 예정인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연합뉴스
지난달 6일 퇴임한 김용환 전 행장까지 수은을 거친 총 9명의 행장은 모두 재무부에 몸을 담았던 관료 출신이었다.

이덕훈 행장은 대표적인 민간 출신 금융인으로 대한투자신탁 사장, 한빛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삼선고와 서강대 수학과·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2012년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세우기도 했다. 현재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서강대 동문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알려졌다.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하는 서강대 금융인맥의 핵심인사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경제관료가 아닌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이로써 역대로 모피아가 거의 독식해왔던 두 국책은행장 자리는 모두 민간 출신 서강대 인맥이 차지하게 됐다.

수은은 “이덕훈 행장은 2001년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우리은행을 3년 연속 대규모 흑자로 전환하는 등 강한 업무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선거캠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코드 낙하산’을 내려 보내서는 안 된다”면서 이덕훈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 이 행장이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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