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3세 후계 작업 급물살 타나

CJ그룹, 3세 후계 작업 급물살 타나

입력 2013-07-15 00:00
수정 2013-07-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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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외아들 선호씨 최근 입사

CJ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되기 직전 아들인 선호(23) 씨가 그룹 지주사에 입사함에 따라 후계 작업이 가속화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선호 씨는 지난달 24일 CJ그룹에 들어온 후 최근 비상경영체제 가동 이후 신설된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선호 씨는 이 회장의 외아들로 일찌감치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점쳐져 왔으나 CJ 측은 “아직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동안 후계문제 등을 놓고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재계에선 이 회장이 최근 탈세·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후 CJ가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후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선호 씨는 2∼3년 전부터 방학 때마다 국내에서 CJ제일제당 인턴사원으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금년 귀국 이후에는 틈틈이 이 회장으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호 씨가 근무 중인 미래전략실은 인사부 소속인 만큼 9월 초 정식으로 근무 부서를 발령받으면 일선에서 실무를 익히는 한편 손 회장과 고모 이미경 CJ 부회장 등에게 직접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채욱 CJ 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전문 경영진이 비상 체제로 그룹을 이끌어 가는 것을 지켜보며 업무 능력을 키울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CJ 관계자는 “선호 씨는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을 것”이라며 “이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고 구속됐을 때도 제주도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그룹 입문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호 씨의 경영 참여를 위한 훈련기간이 마냥 길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상 상황인 데다 아버지인 이 회장도 이른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섰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1985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전략기획실 이사·상무이사·부사장 등을 거쳐 입사 13년차인 1998년에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2002년부터 CJ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CJ가 대졸 신입사원의 임원 승진 연한을 기존 20년에서 최단 10년으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를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호 씨의 경영 수업과 함께 지분 승계나 매입 등 후계구도 승계작업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선호 씨는 그룹 지주사인 CJ㈜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고 계열사인 CJ E&M 26만4천984주(지분율 0.7%), CJ파워캐스트 24만주(24%), 비상장사인 CNI레저 144만주(37.9%) 등만을 보유하고 있는 등 그룹 전체 지분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그러나 CJ 측은 “선호 씨가 이제 막 CJ에서 근무를 시작한 만큼 아직 지분 변경이나 증여 문제를 말할 때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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