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허리둘레, 콩팥기능에 치명적 위험”

“과도한 허리둘레, 콩팥기능에 치명적 위험”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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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 남 95㎝, 여 90㎝ 넘으면 위험도 3배↑

남성과 여성의 허리둘레가 각각 95㎝, 90㎝를 넘으면 신장(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약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대 사회의학교실(예방의학) 김동현 교수팀은 숙명여대 이정은 교수팀과 함께 콩팥의 배설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eGFR, 단위 ㎖/min/1.73㎡)’이 60 이상인 성인(45~64세) 454명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 발표됐다.

보통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사구체여과율 수치가 90 이상이면서 단백뇨 등 다른 이상상태가 없다. 하지만, 사구체여과율 수치가 60 미만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돼 심할 경우 투석치료와 이식이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추적조사 대상자 중 6년 동안 사구체여과율 수치가 20% 이상 줄어든 경우는 87명(19.1%), 만성콩팥병 환자는 54명(11.8%)으로 각각 분류됐다. 이는 국내 만성콩팥병 유병률 5~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내장 비만도를 나타내는 허리둘레와 신장기능 저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90㎝(35인치)를 초과했을 때의 만성콩팥병 위험도가 85㎝(33인치) 이하인 여성보다 2.9배나 높았다.

남성도 허리둘레가 95㎝(37인치)를 넘는 사람은 90㎝(35인치)인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위험도가 2.3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통적으로 신장기능 이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알려진 체질량지수(BMI)는 이번 조사에서 유의한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동현 교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비만과 신장 기능 저하에 대한 역학 조사는 부족한 편”이라며 “한국인에서 유독 중심형 비만(내장비만)이 신장기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콩팥 건강을 지키려면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남용하지 말 것 ▲수분부족과 탈수 현상을 피할 것 ▲의사와 의논해 콩팥기능을 규칙적으로 검사할 것 ▲체력에 맞게 운동할 것 ▲CT, MRI, 혈관 촬영전 콩팥 기능을 확인해 조영제의 부작용을 피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는 “비만 중에서도 내장비만이 궁극적으로 몸속 혈당치와 요산 수치 등을 높여 신장기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평상시 적절한 운동과 식이 조절을 통해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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