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새 신발ㆍ옷ㆍ가방 안산다

경기침체에 새 신발ㆍ옷ㆍ가방 안산다

입력 2012-10-31 00:00
수정 2012-10-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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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내구재 소비증가율 44개월래 최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어 옷이나 신발 등 유행을 타는 준내구재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의류업체와 유통업체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 제조업체 영원무역홀딩스, LG패션, 진도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LG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9억원으로 작년 3분기(91억원)보다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LG패션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3분기 연속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보유한 영원무역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천52억원으로 작년 동기(1천20어원)보다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회사도 1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줄었다가 2분기에 소폭 늘어난 상태다.

또 진도는 1분기 110억원 흑자에서 2분기 22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3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이 회사는 작년 2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1억원에 그쳤다.

의류업체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소비자들이 유행을 좇아 새 옷을 사기보다는 새롭게 고쳐입는다든지 ‘알뜰형’ 소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류를 비롯해 가방, 신발, 가방 등 몇년에 한차레씩 교체하는 준내구재 물품 소비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 8월 준내구재 소매 증가율은 작년 동월대비 -4.2%로 2008년 12월(-14.2%) 이후 44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0.6%), 4월(-0.7%), 6월(-0.3%)과 함께 벌써 네번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음식료품, 차량연료, 의약품 등의 비내구재는 경기가 좋지 않아도 쉽게 줄일 수 없고 자동차, 가전제품, 컴퓨터, 통신기기 등의 내구재는 목돈이 필요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내구재 8월 증가율은 3.5%였고 비내구재는 -0.9%로 준내구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1.9%), 승용차 등 내구재(0.5%)가 모두 늘어 전체적으로 1.5% 증가했다.

작년 9월보다는 내구재가 8.5%, 비내구재는 1.4% 늘었고, 준내구재는 2.2% 줄었다.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은 실물지표가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국내 소비ㆍ투자 심리회복도 지연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위가 성큼 다가와 겨울옷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류업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4분기 LG패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80억원으로 작년 동기(376억원)보다 5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이직하우스는 4분기에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 같은 분기보다 실적이 6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원무역홀딩스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7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겨울에는 소비 침체로 의류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나 이제 옷을 한차례 정도 바꿔 사입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8월 의류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3.7% 감소해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고 의류산업 전반적으로 재고 부담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겨울 신상품 판매가 시작되는 10월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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