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업계 위기는 하이닉스에 기회”

“세계반도체업계 위기는 하이닉스에 기회”

입력 2012-03-14 00:00
수정 2012-03-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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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SK합병뒤 첫 간담회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13일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 하위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 (이런 상황은) 시장 영향력과 사업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권 사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한 엘피다(일본)뿐 아니라 마이크론(미국) 역시 낸드플래시 사업 파트너인 인텔이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불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엘피다와 마이크론이 재무적 위기에 처한 만큼 이러한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전반적인 D램 시장 전망과 관련해 “역사상 최악이라고 할 만큼 시장가격 하락 폭이 컸고 침체 기간도 길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D램 가격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 중후반에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시장 여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권 사장은 하이닉스가 SK 계열사로 편입돼 산업 안정성 측면에서 큰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닉스와 SK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반도체는 성장성은 높지만 안정성이 부족한 산업인데, SK가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과 하이닉스는 모두 모바일 생태계에 포함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닉스 매출의 상당 부분도 모바일 관련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상호 협력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사내이사와 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권 사장은 최 회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 “일반적인 사업 운영은 본인(권오철 사장)과 경영진이 담당하며, 회사 전략의 중대한 사항은 최 회장께서 직접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 SK에서 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긴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 총괄본부 부사장도 “하이닉스가 공정 운영 능력이나 연구·개발 능력 등에서 훌륭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느껴진다.”면서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오는 23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변경할 방침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3-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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