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험난한 출발

삼성 노조 험난한 출발

입력 2011-07-16 00:00
수정 2011-07-16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부위원장 징계위 회부에 “노조탄압” 삼성 “직원정보 유출… 징계 당연”

복수노조 허용 이후 삼성에서 처음 4명의 노조원으로 설립돼 관심을 모았던 삼성노동조합이 출범 직후 노조원들이 징계 절차에 회부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무력화하려 탄압하고 있다.”며 반발하지만, 삼성 측은 “징계가 예정됐던 이들이 ‘노조 설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피해 가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15일 삼성에버랜드 및 삼성노조 등에 따르면 에버랜드 감사팀은 지난 14일 조장희 삼성노조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마무리했다.

삼성 측은 조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과 올 7월 초 등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정보와 에버랜드 임직원 4000여명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개인 신상정보 등을 무단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 부위원장은 이와 별도로 6년간 도난차량을 몰고 다니다 지난달 현행범으로 적발돼 형사입건된 상태다. 삼성의 한 고위임원은 “자신이 징계받을 것을 알고 이를 피하려 ‘방탄노조’를 설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삼성이 특유의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박원우 위원장 등 다른 노조원에 대해서도 회사 기밀 유출 등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 부위원장이 노조설립 준비과정에서 직원들의 전화번호 등을 개인 메일로 전송해 보관했던 것은 맞지만 이를 악용하거나 외부로 유출하지는 않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7-16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