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외국정부 신용 평가”

“우리도 외국정부 신용 평가”

입력 2011-04-14 00:00
수정 2011-04-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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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정평가, 브라질 등 6개국 등급 발표… 대상 늘리기로

국내 신용평가회사가 외국 정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3대 신평사 가운데 하나인 한신정평가는 13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5개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과 남미 1개국(브라질) 등 6개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평가해 발표했다.

국내 신평사가 외국 정부 신용등급을 평가해 공개한 것은 한국 금융 사상 처음이다. 한층 강화된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각국 정부의 신용평가를 좌우해 왔던 3대 글로벌 신평사(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한신정평가는 국내 3대 신평사 가운데 유일하게 나이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토종 업체다.

이번 평가를 위해 2007년부터 연구작업을 해 왔고, 지난해 6월 평가 방법론을 만들어 해당 정부를 상대로 실사와 조사·면담을 실시해 왔다고 한신정평가는 설명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정부 신용등급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채뿐만 아니라 해당국의 기업 및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필수 요소이다. 이번에 발표된 6개국의 신용등급도 해당국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와 기업의 투자의사 결정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 정부의 신용등급은 외화 기준과 자국 통화 기준으로 나뉘어 발표됐다. 평가 항목은 경제 안정성, 재정 안정성, 금융기관 건전성, 외화 유동성이다. 또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 순으로 5단계 평가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정부는 ‘AA(외화)’와 ‘AA+(자국통화)’로 평가됐다. 말레이시아는 ‘A, A+’, 태국은 ‘BBB+, A-’,브라질은 ‘BBB, BBB+’,인도네시아는 ‘BBB-, BBB’, 필리핀은 ‘BB+, BBB-’ 등급을 받았다.

한신정평가는 기존 6개국을 연 1회 이상 방문해 정기 평가하는 한편 국내 투자자와 금융기관, 기업의 관심이 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평가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멕시코 실사를 끝냈다. 다음 달에는 터키를 실사한다. 인도, 아르헨티나, 슬로베니아, 페루 정부와는 실사 일정을 협의 중이다.

이용희 한신정평가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동안 3대 글로벌 신평사들이 주도해온 신용평가 시장에 다양한 의견을 제공해 국제 금융시장이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1-04-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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